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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KBO리그 40년 The moment] 소방차 출동하고 정전 사고, 감독 청문회까지

한국 프로야구가 올해로 출범 40주년을 맞이했다. 1969년 창간한 일간스포츠는 1982년 프로야구 태동을 현장에서 지켜본 국내 유일의 스포츠 전문지다. 강산이 네 번 바뀌는 동안 한해도 빠짐없이 프로야구의 성장과 변화 과정을 기록했다. 이 기간 여러 구단의 희비가 엇갈렸고 수많은 별이 뜨고 졌다. 일간스포츠는 프로야구 원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KBO리그 역사를 사진으로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한다. ①두 번째 왕조 연 삼성 삼성이 한국시리즈(KS) 5차전에서 SK(현 SSG)를 1-0으로 물리치고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우승했다. 삼성은 전년도 김성근 감독이 이끈 SK에 4전 전패로 패한 아픔을 갚았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1983년 김응용(해태) 2005년 선동열(삼성)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부임 첫 시즌 우승을 이끈 사령탑이 됐다. 이후 삼성은 2015년까지 5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 4년 연속 한국시리즈 KS 우승을 달성했다. ②김성근 감독, SK 떠나다 김성근 감독은 재계약 문제로 구단과 불편한 관계 중에 8월 17일 문학 삼성전을 앞두고 "올 시즌 뒤 SK를 떠나겠다"고 폭탄 선언했다. 구단은 다음날 김성근 감독을 전격 경질하고, 이만수 퓨처스(2군) 감독에게 1군 임시 지휘봉을 맡겼다. SK 왕조(KS 우승 3회)를 이끈 김 감독의 전격 퇴장이었다. 김성근 감독의 경질에 반대하는 SK 일부 팬은 8월 18일 경기 종료 후 물병 투척 및 그라운드에 난입해 '유니폼 화형식'을 했다. ③오승환 대기록 축하한 소방차 8월 12일 대구 KIA전에서 오승환이 세계 최소경기(334경기), 국내 최연소(29세 28일) 200세이브를 달성했다. 오승환의 대기록 달성 순간 이를 기념하는 축포가 터졌는데, 전광판 우측 상단에 불이 붙어 화염이 치솟았다. 소방수(마무리 투수)를 축하하는 행사에 급기야 '진짜' 소방차가 출동했다. 인터뷰에서 오승환은 "제가 불 끄러 갈까요"라며 황당해했다. 오승환은 그해 평균자책점 0.63을 기록하며 2006년 자신이 작성한 아시아 한 시즌 최다 세이브(47개) 타이기록에 이어, KS MVP까지 차지했다. ④1948년 개장 대구구장 정전 4월 16일 대구 시민야구장에서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두산 정수빈이 8회 절묘한 기습번트를 대고 1루로 달려가는 순간 갑자기 암흑천지로 변했다. 6개 조명탑 불이 모두 꺼진 것이다. 12분 뒤 일부 시설이 복구됐지만, 3루 측 조명은 끝내 켜지지 않았다. 심판진과 양 팀 관계자가 모여 논의한 결과 사고 발생 48분 만인 8시 16분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됐다. 경기는 다음 날 정수빈 타석에서 재개됐고, 두산이 3-2로 이겼다. ⑤LG팬 감독 청문회 요구 LG는 8월 14일 잠실 홈 경기에서 롯데에 1-4로 졌다. 당시 5위 LG와 4위 롯데의 승차가 2.5경기로 벌어지자 LG 팬 수백 명이 야구장 입구를 막고 시위했다. 'LG 가을 야구, 또 내년입니까'라는 현수막을 펼쳐 든 채 "감독 나와라"라며 청문회를 요구했다. 팬들에게 박종훈 LG 감독은 다음 날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질책을 달게 받고 더 나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사과했다. 결국 LG는 김기태 수석코치를 신임 사령탑에 선임했다. 그로부터 2년 후인 2013년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2002년 준우승 이후 11년 만이었다. ⑥장효조·최동원 별세 장효조 삼성 퓨처스 감독이 9월 7일 간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선수 시절 그는 천부적인 타격 재능과 끈질긴 집념으로 '타격 기계'로 평가받았다. 통산 961경기에서 타율 0.331을 기록했다. 당시로는 3000타수 이상 소화한 타자 중 최고 타율이었다. 일주일 뒤인 9월 14일, 또 하나의 레전드 최동원 전 한화 퓨처스 감독도 직장암으로 별세했다. 통산 103승 74패 26세이브 평균자책점 2.46을 기록한 그는 1984년 롯데의 KS 우승 당시 홀로 4승을 책임졌다. 롯데는 최동원의 등 번호 11번을 영구 결번으로 지정했다. ⑦9구단 NC 창단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월, 9구단 창단 우선협상대상자로 NC를 선정했고 3월 말에는 NC의 창단을 승인했다. NC는 8월 2일 다이노스라는 팀 이름을 발표했고, 8월 31일 초대 사령탑으로 김경문 전 두산 감독을 선임했다. 김 감독은 두산에서 사퇴한 지 두 달 만에 복귀했다. NC는 신인 드래프트, 2차 드래프트, 외국인 선수(4명 등록, 3명 출전) 등을 통해 선수단을 구성했고 2012년 퓨처스리그에 참가했다. ⑧이용훈 2군 퍼펙트게임 롯데 이용훈이 9월 17일 한화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 9이닝 동안 27명의 타자를 모두 범타로 처리, 퍼펙트게임을 달성했다. 1~2군을 통틀어 KBO 역사상 첫 번째 기록이다. 이용훈은 111개의 공을 던졌고 탈삼진 10개를 기록했다. 2000년 삼성에 입단한 이용훈은 SK를 거쳐 롯데에서 뛰었는데, 1군 통산 190경기에서 42승 49패 평균자책점 5.30을 기록한 뒤 2014년 은퇴했다. ⑨심수창 최다연패 7월 31일 트레이드 마감일, LG는 투수 심수창과 내야수 박병호를 키움에 주고 투수 송신영과 김성현을 받는 트레이드를 했다. 심수창은 8월 3일 대구 삼성전에서 이적 후 첫 등판에 나섰다. 총 6이닝 7피안타 3실점을 기록했지만, 팀이 2-3으로 져 패전 투수가 됐다. 이로써 리그 역사상 최다인 18연패에 빠졌다. 심수창은 LG에서 뛴 2009년 6월 26일 SK전부터 승수 쌓기에 실패했다. 심수창은 8월 9일 사직 롯데전에서 6과 3분의 1이닝 1실점 호투, 승리 투수가 되면서 긴 터널에서 빠져나왔다. ⑩30주년 레전드 올스타 KBO는 프로야구 30주년을 기념해 포지션별 레전드 올스타 베스트10 투표를 진행했다. 이만수(포수)가 최다 점수를 얻어 최고 인기 스타로 뽑혔다. 선동열(투수) 장종훈(1루수) 박정태(2루수) 한대화(3루수) 김재박(유격수) 장효조·이순철·양준혁(이상 외야수) 김기태(지명타자)가 포지션별 레전드 올스타에 선정됐다. 이형석 기자 사진=IS포토 2022.12.28 12:00
야구

류현진, 친정팀 한화 캠프 합류…MLB 직장폐쇄 영향

류현진(35·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친정팀 한화 이글스 캠프에서 새 시즌을 준비한다. 한화의 한 관계자는 26일 "류현진이 다음 달 1일 경남 거제에서 시작하는 1군 스프링캠프에서 선수단과 함께 훈련하기로 했다. 류현진의 훈련을 도울 개인 트레이너가 함께 온다"고 전했다.당초 류현진은 1월까지 한국에서 몸을 만든 뒤 2월 초 토론토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미국 플로리다로 떠나 본격적인 캠프 준비를 시작하려 했다. 하지만 노사 합의 불발로 인한 미국 메이저리그(MLB) 직장 폐쇄가 장기화되면서 현지에서 마땅한 훈련장을 찾을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고민하던 그는 KBO리그 친정팀인 한화에 "선수단 일정에 방해가 안 되는 선에서 함께 훈련하고 싶다"고 문의했고, 한화는 흔쾌히 '오케이' 사인을 냈다.류현진은 2006년 한화에 입단한 뒤 7년간 98승을 올리면서 리그를 평정한 수퍼 에이스였다. 2013년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MLB LA 다저스로 떠나면서 한화에 약 2573만 달러(308억원)의 이적료를 선물했다. 이후에도 매년 한화 후배 투수들과 비시즌 '미니 캠프'를 함께하고 훈련비를 지원하는 등 끈끈한 인연을 이어왔다. 한화는 류현진의 등번호 99번을 임시 결번으로 남겨두고 있다.류현진은 설 연휴가 끝난 3일 거제로 이동해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할 계획이다. 한화 관계자는 "기한은 정해지지 않았다. MLB 직장 폐쇄가 풀릴 때까지 거제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2022.01.26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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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나성범 등 번호 47번 결번, 임시인가 영구인가

NC 다이노스는 나성범(33·KIA 타이거즈)의 등 번호 47번을 어떻게 처리할까. NC는 지난 14일 2022시즌 선수단 등 번호를 일괄 발표했다. 이번 겨울 트레이드 영입한 불펜 투수 심창민이 20번(종전 18번), 선발 투수 송명기가 11번(종전 62번)으로 등 번호를 바꿨다. 새 외국인 타자 닉 마티니는 희망 번호인 4번을 달고 뛰게 됐다. FA(자유계약선수)로 영입한 손아섭과 박건우는 기존 구단에서 사용하던 31번과 37번을 그대로 유지한다. 하지만 관심이 쏠린 47번의 주인은 아무도 없었다. 47번은 나성범이 사용한 등 번호다. 2012년 입단한 나성범은 47번을 달고 KBO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로 우뚝 섰다. 대졸 투수로 입단해 거포 외야수로 성장하기까지 그의 등 뒤에는 항상 47번이 달려있었다. 하지만 나성범은 지난달 23일 KIA 타이거즈와 6년, 최대 150억원을 받는 조건으로 이적, NC와의 인연을 정리했다. 공교롭게도 NC가 이적 첫 시즌 그의 등 번호를 비워놓으면서 비상한 관심이 쏠렸다. 2013년 프로야구 1군에 진입한 NC는 아직 영구결번이 없다. 나성범이 만약 FA 이적 없이 NC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면 구단 역사를 새롭게 쓸 유력한 후보 중 하나였다. KIA 이적으로 가능성은 작아졌지만 불가능한 건 아니다. 리그 역대 영구결번 선수(총 14명) 중 대부분이 원클럽맨으로 은퇴했지만, 양준혁(삼성 라이온즈·등 번호 10번) 박경완(SK 와이번스·등 번호 26번)은 복수의 구단을 거친 이력이 있다. 구단에서 해당 선수를 어떻게 평가하느냐가 중요하다. NC 내부에선 여전히 나성범의 가치와 그가 남긴 발자취를 높게 평가한다. 다이노스 유니폼을 입고 때려낸 홈런 212개는 당분간 깨지기 힘든 기록 중 하나다. 구단 관계자는 "등 번호를 비워놓는 건 운영팀에서 아이디어를 냈다. 그동안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해 뛴 나성범에 대한 감사와 예우의 의미"라며 "몇몇 선수들이 등 번호를 사용해도 되는 건지 문의한 것으로 안다. 올해만 임시 결번으로 운영된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영구결번 가능성'에 대해선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한시적 결번이더라도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롯데 자이언츠 간판 외야수였던 손아섭은 지난달 24일 NC로 이적했다. 그는 2007년 데뷔 후 줄곧 롯데에서만 뛴 원클럽맨이었다. 롯데는 손아섭의 등 번호 31번을 2년 차 외야수 나승엽이 바로 달았다. 키움 히어로즈는 지난달 29일 KT로 이적한 박병호의 등 번호 52번이 비어있다. 나성범과 같은 구단 차원에의 조치가 아니라 선수들이 자체적으로 52번을 선택하지 않은 결과다. 한 구단 단장은 "FA로 이적한 선수를 구단에서 임시로라도 결번 처리하는 건 흔치 않다"고 평가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2.01.19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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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시마 임시코치 제안, 구로다 "도와주고 싶다"

현역에서 은퇴한 구로다 히로키(41)가 내년 시즌 친정팀 히로시마의 임시코치를 맡을 가능성이 생겼다.일본 스포츠 신문 '스포니치 아넥스'는 31일 '구로다가 내년 시즌 히로시마 도요카프의 임시코치를 맡는 걸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이 매체는 '구로다는 1군 젊은 투수에게 큰 영향을 줬고, 정신적 지주로 25년 만의 리그 우승에 크게 기여했다'고 설명했다.구로다는 1997년 히로시마에 입단, 2007년까지 뛰었다. 2008년 미국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 계약한 그는 다저스와 뉴욕 양키스에서 뛰며 79승 79패 평균자책점 3,45를 기록했다. 그는 메이저리그의 제안을 거부하고 2015시즌 히로시마로 돌아왔다. 26경기에서 11승 8패 평균자책점 2.55를 기록한 그는 올 시즌에도 10승 8패 평균자책점 3.09로 건재함을 과시했다. 구로다는 올해 재팬시리즈를 끝으로 은퇴했다. 일본리그 총 11시즌 동안 103승을 거뒀다.히로시마는 메이저리그 구단의 제안을 뿌리치고 친정팀에서 유종의 미를 올린 구로다에게 영구 결번 지정을 선물했다.은퇴 이후 가족과 함께 미국 LA에서 머무는 구로다는 "2군에서 고통받는 선수가 있다면 도와주고 싶다. 다만 가끔 와서 (조언해주는) 정도면 좋겠다"고 밝혔다. 히로시마 구단도 "놀러 온다는 생각으로 젊은 선수들과 이야기해주면 된다"며 반겼다. 이형석 기자 2016.12.31 10:00
야구

[인터뷰] NC 정수민 "현역 2년, 야구가 간절해진 시간"

NC 정수민(26)이 두 번째 야구인생을 활짝 열었다.정수민은 현재 NC 선발 로테이션의 키 플레이어다. 김경문 NC 감독은 에이스 해커가 팔꿈치 통증으로 2군에 내려가자 빈자리를 정수민으로 채우고 있다. 물음표가 가득했다. 하지만 임시 선발로 나선 두 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 3.72로 호투하며 눈도장을 찍었다. 김 감독은 "2군에서 진짜 좋다는 선수가 나오지 않는 이상 계속 이닝을 지켜주는 게 좋다"며 우회적으로 정수민에게 기회를 계속 주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굴곡진 인생이다. '고교 에이스→실패한 마이너리거→현역 군복무→프로 지명'이라는 과정을 견뎌냈다. 정수민은 부산고 3학년 때인 2008년 7월 시카고 컵스와 51만 달러(6억원)에 계약했지만 어깨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그의 도전은 마이너리그 싱글A에서 멈췄고, 2013년 3월 방출과 함께 귀국해 현역으로 군복무를 마쳤다.하지만 야구에 대한 미련과 간절함은 프로 지명까지 이어졌다. 2016년 신인지명 2차 1라운드 8순위 지명을 받고 다이노스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미국 생활에 대한 아쉬움은 있지만 괜찮다"며 그간의 이야기를 털어놨다. -최근 1군에서 꾸준하게 뛰고 있는데."원정도 함께 다니고 홈 경기도 치르면서 바쁘게 지내고 있다. 재밌다." -어깨는 괜찮은 건가."전혀 문제 없다." -마이너리그 생활을 접을 때 어깨 통증이 있었는데."그때는 폼에 무리가 있었는지 좋지 않았다. 팔 각도도 그렇고 무리해서 힘만 쓰려고 했다. 지금은 투구시 팔 각도가 조금 내려간 상태다." -마이너리그 때는 볼넷/삼진 비율이 좋지 않았다."기복이 심한 편이었다. 컨트롤을 잘 하지 못했다." -팔 각도의 문제였나."지금은 조금 달라졌다. 미국에서 뛸 때는 거의 머리 높이에서 수직으로 공을 놓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이전(고교시절)에 내가 던지던 원래 자리를 되찾았다. 심하게 올리지 않는다." -미국에서 릴리스 포인트를 올린 이유가 있다면."공이라는 게 횡보다는 수직으로 던지는 게 더 위력적이다. 높은 곳에서 릴리스 포인트가 형성되면 변화구의 각도 더 크다." -마이너리그 생활을 접었는데, 아쉽지 않나."물론 아쉽다. 그렇다고 실망스럽진 않다. 그것도 내 중요한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군대를 아직 안 간 동기들에 비해 일찍 군 문제도 해결했고, KBO 1군 무대에 서고 있지 않나. 괜찮다." -현역으로 군대를 다녀왔는데."힘들었다. 강원도 고성에 있는 22사단에서 복무했다. 최전방이다. 무엇보다 운동을 거의 하지 못했다. 부대 내 있는 시설에서 간단하게 하는 정도였다." -제대하고 몇 km를 던졌나."140km가 안 나왔던 거로 기억난다." -지명 받았을 때 더 기뻤을 것 같다."현역을 다녀왔고, 운동이 안 된 상태였다. 그동안 꾸준하게 야구를 했던 고등학교 대학교 선수들도 있고, 경쟁자가 많았다. 같은 해외파라도 공익을 다녀오면서 몸을 만들었던 친구들도 있었다. 내가 그렇게 높게 지명될 줄 몰랐다. 프로에 간다는 것 그거 하나로 기뻤다." -지명을 받지 못할 거라고도 생각했나."당연하다. 2년 동안 너무 쉬었기 때문에 그랬다. 시간상 촉박했다." -언제 제대한 건가."2015년 3월 3일이다. 8월에 신인 드래프트가 있었으니까 4개월 정도 운동한 셈이다. 해외파 트라이아웃 때 시속 145km가 나오더라." -올 시즌 최고구속은 어느 정도였나."넥센전에서는 시속 149km까지 나왔다. SK전에서도 148km는 찍혔다."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이 있다면."컨트롤이다. 타자들과의 타이밍 승부에서도 뒤지지 않으려고 한다." -정수민의 야구인생을 9회로 생각했을 때 지금 어느 정도 지났다고 생각하나."이제 초반이다. 3회 정도?" -나머지 6회의 목표가 있다면."야구 인생의 목표는 내 등번호를 가지는 것이다. 영구결번. 군대 가서 생긴 내 목표다." -군대가 야구에 대한 간절함을 다시 느낀 곳인가."앞으로 야구를 못할 수 있다고도 생각했다. 이왕 갈 것 빨리 가자는 생각을 갖고 있었지만 혹시나 군대에서 다칠 수 있고, 다른 문제가 생길 수도 있지 않나. 다치면 어쩔 수 없지만 잘 다녀와서 최대한 빨리 복귀하자는 생각 뿐이었다." -나경민(롯데), 김동엽(SK) 등 함께 지명된 컵스 출신 선수들이 꽤 많은데."종종 연락을 한다. 아무래도 다른팀 유니폼 입고 있는 걸 보면 새롭다. 우리가 여기까지 왔구나 그런 생각도 들더라." 창원=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ins.com 2016.06.01 11:43
야구

류현진 “99번 남겨주신 한화, 감사합니다”

류현진(26·LA다저스)이 친정팀 한화에 대한 애정을 다시 한 번 드러냈다. 자신의 등번호 99번을 임시 결번으로 한 구단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류현진은 10일 서울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코스모스홀에서 열린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홍보대사 위촉식에 참석했다. 홍보대사 위촉장과 워커힐 호텔이 준비한 기념품 수여식을 마친 류현진은 기자회견을 가졌다. 류현진은 앞으로 2년간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호텔의 홍보대사로 활동한다. "일본에서 잠시 다녀오면서 휴식을 취했다"는 류현진은 "아직까지 편하다. 미국에 도착해서 본격적으로 운동을 하면 긴장감이 느껴질 것 같다"고 말했다.류현진은 '99번을 물려주고 싶은 선수가 있나'는 질문에 "아직은 없다. 구단이 나를 위해 번호를 비워두어서 감사하다"며 "신인 때 구대성 선배가 돌아오셔서 15번 대신 99번을 달았는데 내게 잘 어울리는 번호인 것 같다"는 에피소드를 얘기하기도 했다. 류현진은 지난 5일 한화가 준비한 환송회에서도 "10년 뒤 한화로 돌아오고 싶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류현진은 18~20일쯤 LA로 떠난 뒤 2월 1일 애리조나로 건너가 스프링캠프 합류 전까지 몸만들기에 들어간다.-WBC에서 활약할 것 같은 선수는 누구인가."많은 선수들이 있는데 내 대신 선발된 차우찬 선수가 잘 할 것 같다. 한국에서 좋은 공을 던졌고, 왼손투수이기 때문에 국제대회에서도 충분히 잘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출국이 얼마 남지 않았다. 심정은."아직까지는 편한 상태다. 미국에 도착해서 운동을 하게 되고 선수들을 만나면 그 때부터 긴장감 같은 게 생길 것 같다. 아직은 편안하게 지내고 있다."-일본과 쿠바를 상대로 좋은 투구를 했다."한국 선수들은 국제 대회에 나가면 '이상하다' 싶을 정도로 집중력 있게 경기에 임한다. 이번에도 잘 할 것이라고 믿는다. 투수들 입장에서 얘기하면 '1이닝만 막는다'는 생각으로 던지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향후 일정은."다음 주말쯤 미국으로 넘어가서 1월 말까지는 LA 인근의 보라스코퍼레이션이 마련한 시설에서 운동을 할 것이다. 그 곳에서 보름 정도 운동을 한 뒤 2월 1일 (LA다저스 스프링캠프가 열리는)애리조나로 넘어갈 생각이다."-캠프가 시작되기 전 빨리 가는 이유는."메이저리그는 몸을 만들어서 본격적으로 합류하기 위한 기간이 별로 없더라. 한국은 1월부터 (캠프에서) 천천히 몸을 만들지만 미국은 그 때부터 바로 경기를 할 수 있게 몸은 만들어야 한다. 실제로 (운동을 시작하는)시기는 비슷한 것 같다."-메이저리그행과 관련한 조언 중 가장 기억나는 것이 있다면."다들 영어를 배우라는 조언을 했다. 이틀 전에 김병현 선배가 '제가 할 것만 하면 된다'는 얘기를 한 기사를 봤다. 시즌 중에도 만날 때마다 그 얘기를 해주셨다. 한국에서 던진 게 있기 때문에 그 곳에 가서도 그 방식을 유지할 것이다. 물론 조언도 조금씩 듣겠지만 김병현 선배의 말처럼 내 스타일대로 하지 않을까."-일본 투수, 특히 다르빗슈(텍사스)와 비교에 대한 부담은 없나."굉장한 투수인 것은 사실이다. 많은 돈을 받고 입단했지 않나. 하지만 절대 진다는 생각은 하지 않을 것이다. 처음부터 좋은 흐름으로 가면 두 자리 승수는 가뿐하게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첫 경기가 중요할 것 같다."-현지에서 나오는 부정적인 뉘앙스의 가사를 보면 어떤 기분이 드나."제목을 보고 '안 좋은 기사'라고 생각되면 기사를 보지 않아서 모르겠다.(웃음)"-국내에서 전력 투구를 하지 않았다는 평가도 있다."전력으로 던지지 않은 건 아니다. 대신 미국에 가면 신인 때처럼 공을 던지겠다. 상대도 나를 모르기 때문에 처음부터 좋은 인상을 남겨줘야 한다는 생각이다. 체력적으로는 큰 문제가 없을 것 같다."-한국에서는 거의 포수 리드에 고개를 젓지 않았다."처음 가서는 아무래도 포수 사인대로 던질 것같다. 조금씩 상대 타자들을 알아가다보면 내가 던지는 방식이 있기 때문에 바뀌겠지만 처음에는 포수 사인대로 갈 것 같다."-내셔널리그라 타격도 해야하는데."아직은 안 하고 있다. 미국 가서 조금씩 훈련을 할 것이다. 한 번씩 방망이 잡을 기회가 되면 잘 하고 싶다. 번트가 굉장히 중요할 것 같다. 어렸을 때 박찬호 선배 경기 많이 봤는데 칠 때보다 번트를 해야할 때가 많더라. 팀이 이기려면 타격보다 번트에 대해 중점을 둬야할 것 같다."-한화의 99번이 공석이 됐다. 물려주고 싶은 선수가 혹시 있는지."한화 구단에 감사하게 생각한다. 번호를 남겨둔 건 내 생각을 하고 그런 결정을 내린 것 아니겠나. 따로 물려주고 싶은 선수는 없다.(웃음) 남아 있어야 한다. 99번은 나한테 어울리는 번호인 것 같다. 처음에 15번을 받았지만 내 몸에는 15번이 안 어울리고 꽉찬 99번이 좋은 것 같다. (2006년 입단 당시)구대성 선배가 한국으로 돌아오시지 않았다면 15번을 달았을 텐데 한편으로는 구대성 선배가 돌아오셔서 감사하기도 하다."-첫 등판은 피츠버그나 샌프란시스코가 될 것 같다."많이 생각하지는 않았다. 샌프란시스코는 지난해 우승팀인데 캠프 기간 동안 두 팀을 먼저 공부해야 할 것 같다. 샌프란시스코의 포수(버스터 포지)가 잘 치던데 그 친구만 조심하면 될 것 같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13.01.10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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